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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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 오는 날 교통사고 18%↑…출근 시간대 미끄럼 사고 집중

겨울철 눈이 내리는 날에는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8%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미끄럼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9년 12월∼2022년 2월 기상관측 자료와 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를 연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눈이 내린 날 교통사고 발생 건수(삼성화재 사고접수 건 기준)는 눈이 오지 않은 날 대비 17.6%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날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은 하루 평균 311억8000만원으로, 눈이 내리지 않은 날(242억6000만원) 대비 69억2000만원(28.5%)이 추가로 발생했다.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지난 27일 서귀포시 남원읍의 중산간도로에 차들이 미끄러져 엉켜 있다. 연합뉴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는 연평균 7700여건이 일어났고, 이 중 32.5%가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구간에서 벌어졌다. 특히 겨울철 미끄럼 사고는 1건당 피해액이 평균 432만원으로, 일반사고 피해액(242만원) 대비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겨울철 미끄럼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때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로, 전체 미끄럼 사고의 31.8%가 집중됐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기상변화에 따른 사고 위험성을 고려해 운전자 스스로 주행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 확보, 전방주시 강화, 스노타이어 이용 등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차량이 결빙 도로에서 미끄러진다면 급격한 핸들 조작보단 완만하게 핸들을 조작하면서 브레이크를 짧게 끊어 밟으며 차량을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끄럼 사고 발생 시에는 사고 차량 주변에서 대피해 안전한 장소에서 사고처리를 해야 후행 차량에 의한 미끄럼 구간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끄럼 사고 위험 다발 구간이 있다면 선제적인 제설 활동과 함께 도로열선, 자동염수분사 장치, 가변속도표지판, 구간속도 단속, 순찰 활동 등 도로관리 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