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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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확은 지금부터… 10개 구단 ‘숙제’ 풀러 나간다

프로야구 3년 만에 해외전훈

2022년 우승팀 SSG, 美 플로리다행
김원형 감독 선발투수 강화 방점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 차린 LG
우타자 라인업·필승조 구축 의지

일본 떠난 삼성, 신구 경쟁 예고
이승엽 지휘 두산, 체력강화 중점

스프링캠프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한 시즌을 꾸려가기 위한 계획이 이 기간 세워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따뜻한 날씨 속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144경기를 치르기 위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캠프를 차렸던 구단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해외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SSG는 30일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김원형(51) SSG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선발 투수를 보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밖에선 불펜이 약하다고 얘기하지만 올해 역시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와 커크 맥카티, 김광현, 오원석, 문승원, 박종훈까지 선발자원 6명이라 충분하지만 (부상 등 변수가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LG 선수단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한가득 싼 짐과 함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인천공항=연합뉴스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한 LG도 비장한 각오로 이날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고우석은 출국을 앞두고 “비시즌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 새 사령탑 염경엽(55) 감독은 27일 먼저 출국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염 감독은 앞서 “선발을 어떻게 만드느냐와 우타자 라인업 구축이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라며 “이정용과 정우영, 고우석이 지치지 않도록 또 다른 필승조 자원도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일본에 캠프를 차린 삼성도 이날 출국했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리그의 니혼햄과 한신, 요미우리 등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행’ 꼬리표를 뗀 박진만(47)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서로 경쟁해야 한다”며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키움은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홍원기(50)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가 끝까지 가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선수 개개인이 부족한 부분을 아는 게 중요한 만큼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를 확인해 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47) 감독도 처음으로 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두산은 29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이 감독은 선수단에게 체력을 강조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는 싸울 준비를 할 마지막 기회”라며 “40일간 훈련을 통해 1년 동안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T는 우여곡절 끝에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주포 강백호의 연봉협상이 출국 당일까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지난 시즌 5억5000만원을 받았던 강백호는 올 시즌 부상으로 62경기에만 출전했다. 결국 지난 29일 강백호는 2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강백호 합류도 하루 미뤄졌다. 강백호는 29일에 출국한 KT 선수단과 달리 31일 홀로 캠프로 향한다.

 

NC와 한화도 29일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NC는 구창모에 이어 마운드를 책임질 4, 5선발을 찾을 예정이고, 한화는 무한경쟁 속에 확고한 주전 정하기에 나설 방침이다.

 

KIA와 롯데는 1일 출국한다. KIA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 롯데는 미국 괌에서 훈련한 뒤 일본 이시가키와 오키나와에서 시즌 준비에 나선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