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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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어준, TBS 장난감 갖고 놀듯 다뤄. 수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를 떠나 유튜브에서 ‘뉴스공장’ 채널을 개설한 방송인 김어준씨에게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갖고 놀 듯 다루느라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비꼬았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지난 1년 반 이상 김씨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이제 TBS 진행자가 아닌 만큼 그동안 참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정파의 논리를 옹호하고 전파하는데 애 많이 쓰셨다”고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연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하차하면서 “(오 시장 임기가 끝나는) 3년 6개월 후에 다시 돌아온다”며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1위를 할 것이고 그 후로 20년간 계속 1위를 할 작정”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김씨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방송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첫 방송 다음날인 10일에는 후원이 쏟아지면서 ‘유튜브 슈퍼챗(유튜브의 자체 후원 기능)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30일 오후 5시 기준 해당 채널 구독자 수는 120만여명이다. 

 

이런 폭발적 반응에 김씨는 이달 초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오세훈 땡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TBS 신임 대표를 내달 초 임명할 것 같다는 전망과 함께 해당 방송사를 ‘교육방송’으로 탈바꿈할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되는 만큼 미래 비전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TBS가 교통방송으로만 남을 것인지는 결국 임직원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생긴 분야에 방송시간을 좀 더 할애함으로써 유용한 방송으로 거듭날 것인지의 판단은 전적으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