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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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尹, 대놓고 당무 개입. ‘우리 이니’ 외치던 민주당 때 같아”…전대 불출마 선언

“대통령·윤핵관, 원하는 결과 폭력적으로 쟁취”
“유승민·나경원 등 권력에 의한 찍어내기 당해”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전대 불출마 결정
2019년 당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3·8전당대회와 관련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당무 개입에 대해 “제가 삭발까지 하며 저항했던 조국 사태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가오는 국민의힘 전대는 국회의원들을 줄이나 세우며 헌법상 양심의 자유, 정치활동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반자유주의적 전대, 당원들을 줄 세우고 룰 변경 과정에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제대로 된 토론조차 없는 비민주적인 전대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이 똘똘 뭉쳐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폭력적’ 방식으로 쟁취하고 있고 그에 저항하는 세력조차 씨가 말라버린 게 지금 보수정당의 모습”이라며 “상대를 배려하고 품위를 지키며 공동체의 통합을 추구하는 보수주의도 아니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주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명 가까운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특정 후보를 집단 린치하는 모습은 흡사 중국 문혁 당시 홍위병들을 연상케 한다”며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을 둘러싼 당 내홍을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친소관계나 호불호를 떠나 이준석에 이어 유승민, 나경원 등 권력에 의한 찍어내기와 광기어린 홍위병적 행위가 버젓이 행해지며 자유와 민주주의, 정당의 자율성,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정신이 마구 침해되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정당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과거 제가 삭발까지 하며 민주당 문파들의 ‘우리 이니 마음대로’식 맹목적 추종과 반대의견자에 대한 문자폭탄 던져 괴롭히기식 전체주의적 분위기는 이제 국민의힘에도 가득하다”며 “헌법상의 자유권적 기본권과 삼권분립 정신을 침해하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이제 대놓고 행해진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제가 추구하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대표든, 최고의원이든 이번 전대에 나가 앞장서 싸우는 게 마땅하다는 요청들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국민의힘 내부에는 이미 보수의 가치나 자유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자 하는 세력이나 동력 자체가 미미하여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기 쉽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세는 이미 기울어 전대의 프레임 자체가 윤심 쟁탈전이 돼버린 현실에서 정당개혁이나 쇄신의 주장은 양념일 뿐 실질적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