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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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집값에 서울 인구 순유출 33년째…자연환경 등도 이유 들어 수도권으로 ‘탈출’

지난해 '직업'과 '교육' 이유로 서울 순유입 규모는 각각 4만9000명, 3만2000명
'주택' 이유로 빠져나간 인구 순유출 규모는 5만9000명, '가족'과 '자연환경' 이유로 각각 4만3000명. 1만명 달해
뉴스1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전입 인구를 3만5000명 초과하면서 인구 순유출 현상이 33년째 이어졌다. 대다수 전출자는 경기도로 이동했는데, 비싼 서울 집값에 인근 수도권으로 탈출하는 행렬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뉴스1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총 123만7000명으로 전입 인구 120만2000명을 3만5000명가량 앞서면서 인구 순유출 현상이 나타났다(전체 이동 인구 중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은 경우 순유입,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경우 순유출로 정의).

 

서울 지역의 인구 순유출 현상은 1990년부터 33년째 반복되고 있다. 양질의 교육과 직업 환경을 이유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높은 집값에 결국 서울을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직업'과 '교육'을 이유로 서울에 전입한 인구 순유입 규모는 각 4만9000명, 3만2000명이었다. 반면 '주택'을 이유로 빠져나간 인구 순유출 규모는 5만9000명이었고, '가족'과 '자연환경'을 이유로 하는 인구 순유출 규모도 각각 4만3000명과 1만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전출자의 60.0%가 향한 곳은 경기도였다. 인천(9.4%), 강원(3.9%) 지역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의 비싼 집값을 이유로 전출자들이 경기도로 향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지만, 경기와 인천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인구 순유입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도권 전체 인구 유입량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전입인구는 164만6000명으로 160만2000명의 전출인구를 앞서 4만3000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됐다. 인천의 경우에도 39만5000명 전입, 36만7000명 전출로 총 2만8000명 인구가 순유입됐다.

 

수도권 전체(서울·인천·경기)로 보면 두 지역 인구 순유입 규모가 서울 순유출 규모를 상쇄해 3만7000여명이 늘었다.

 

이같은 수도권 인구 순유입 현상은 지난 2017년부터 6년 연속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고령화와 지난해 주택시장 한파로 전국 이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수도권 순유입 규모는 줄었다.

 

수도권 인구 순유입 규모는 지난 2017년 1만6000명에서 지난 2020년 8만8000명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021년 5만6000명, 지난해 4만명 미만의 규모로 줄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