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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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안철수 ‘지지층 당대표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1위’에 “일시적 현상”

나경원 불출마 선언 후 상승세 뚜렷한 安…유승민 뺀 지지층 여론조사서 첫 1위
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친윤(친윤석열)을 자처하는 안철수 의원(사진 왼쪽)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비윤(비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 관측이 나돌면서 친윤계를 견제하려는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친윤계의 직접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사진 오른쪽)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30일 유 전 의원이 제외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4.7%p) 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 중 39.8%가 안 의원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36.5%는 김 의원이라고 응답했다.

 

안 의원 적합도는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전인 지난 1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 대비 20%p 기록했다. 반면 직전 여론조사 1위였던 김 의원은 13%p 증가하는데 그쳐 안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았을 때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표본인 셈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2~3일 양일간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 단일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등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들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어 친윤계의 행보를 우려하는 당심을 흡수할 후보로 꼽힌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유 전 의원과 공개 대립각을 세웠던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을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 축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다자 여론조사에서도 이겼다'는 지적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에 대한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보수당은 품격을 존중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오랜 전통과 지켜온 예의범절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 연대하고 포용하고 탕평하는 모습으로"라고 답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당 현역 의원들 중에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 '발목 잡기만 계속한다고 결코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안 의원을 저격한 것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네거티브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러브콜을 보냈던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없다'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서는 "나 전 의원에 대한 말씀은 드리지 않는 것으로(하겠다)"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안 의원은 같은날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 지지층이 본인에게 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원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은 수도권이 중요한데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한표라도 더 받고 한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걸 위주로 해서 판단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발목잡기를 하면 당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김 의원의 비판에는 "김 의원이 네거티브를 안하겠다 말하더니 하루만에 번복하는 게 좋아보이지 않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에 안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저격에는 "여러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