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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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게이트’ 리드 1타차 제치고 우승한 매킬로이 “평소보다 더 달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31일 발표된 이번주 미국프로골프(PGA)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4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질주했다. 전날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당분간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것으로 예상된다.

 

매킬로이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파72·7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필드위의 악동’ 패트릭 리드(33·미국)를 1타차로 제치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9년과 2015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의 우승 상금은 140만7598 유로(약 18억8000만원). DP 월드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2019년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이후 3년 2개월 만에 DP 월드투어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지난해 10월 PGA 투어 더 CJ컵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대회 개막전 인사를 무시하는 매킬로이에게 나무 티를 던지며 감정싸움을 벌인 리드는 준우승을 거두면서 랭킹이 90위에서 57위로 껑충 뛰었다.  매킬로이는 사우디아리비아 국부펀드 자본으로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옮긴 선수들 비판에 앞장서고 있으며 리드는 지난해 LIV 시리즈로 옮겼다.  PGA 투어는 LIV 시리즈로 넘어간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DP 월드투어는 LIV 시리즈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 리드를 비롯한 LIV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다.

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매킬로이는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4.5m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환호했다. 리드는 이날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리드를 1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우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평소보다 더 달콤한 우승”이라며 리드를 겨냥한 의미심장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첫 톱5를 달성한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19위에서 18위로 올랐고 김주형(21)은 14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