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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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6만8000호… ‘위험선’ 넘었다

2013년 8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이 6만8000호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월 이후 9년 4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국토부가 30일 공개한 ‘2022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107호다. 이는 전월보다 17.4%(1만80호) 증가한 수치다. 6만8107호는 2013년 8월(6만8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의 최대치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1035호로 전월보다 6.4%(662호)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072호로 19.8%(9418호) 증가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H가 최근 매입한 미분양 아파트 고가 매입 등에 대한 기자 질문에 대해 답히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호를 위험선으로 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경착륙 우려가 있기에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량도 50만8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했다.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127만9000호, 2021년 101만5000호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0만1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5만6007호에 그쳐 전년보다 64.8%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