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금융·외환 건전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경제의 도전 과제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 등을 꼽았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한국이 재정·통화정책 간 일관성을 유지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특히 금융·외환 부문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한국 경제의 주된 도전 요인은 중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건전재정기조 유지, 적정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민간중심 수출·투자활성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노동·연금·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등 미래대비를 위한 정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 고피나스 부총재는 “올해도 여전히 어렵겠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주요국의 내수 상황과 중국의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등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가 물가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IMF의 세계경제 진단에 대체로 공감한다”면서 “한국도 상반기에 다소 어려울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