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김 여사 “순방 다녀보니 해외 정상 압도적 질문이 우리 문화”

대구 서문시장 방문 등 올해 단독 일정도 늘려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엔 선 그어
성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 가운데)가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덕담에서 "디자이너는 문제 해결자로서 늘 세상의 중심에 있다"며 "최근 해외 순방을 다니다 보니 해외 정상들이 압도적으로 제게 하는 질문이 (있다). 한국 디자인 또는 한국 문화 또는 한국 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게 여쭤보시고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만큼 한국 디자인은 세계의 중심 속에서, 많은 기대와 성원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디자이너분들이 세계 중심에 있는 그런 기대 속에 항상 계신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에 이렇게 오늘 같이 참석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감격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 여사는 행사를 주최한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디자인재단, 디자인하우스 등 관련 협회, 단체 관계자들과도 두루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가 특정 단체 신년 인사회에 단독으로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여사의 이날 공개 일정도 윤 대통령의 주한외교단 신년 인사회 겸 오찬, 캄보디아 소년 로타와의 환담까지 포함해 3건이다.

 

김 여사는 작년 말부터 다양한 연말·신년 행사에 윤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공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소상공인·시민들을 만나는가 하면, 여당 여성 의원들과 관저에서 2차례 오찬을 진행하는 등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는 일정도 연이어 소화하고 있다.

 

지난 14~21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기간에도 단독 일정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조용한 내조'를 내세웠던 지난해와는 다른 기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우리 사회의 약자, 대통령이 함께하지 못하는 행사와 격려의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며 "전문가로서, 기획자로서 그동안 여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를 더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기획자 출신인 김 여사가 전공을 살리며 더 폭넓은 공개 활동을 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김 여사 활동 확대에 따른 제 2부속실 설치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그었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당시 말씀드렸던 약속 그대로 제2부속실 설치 계획은 아직 전해 들은 바도 없고 당분간도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여사가 (복지 관련) 재단을 구상하고 있단 보도가 나왔다'는 물음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