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정기총회를 열고 김영식 대표 신부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1일 알렸다.
사제단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1월30일부터 2월1일까지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김영식 대표 신부의 연임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공지했다. 이어 “김영식 신부의 임기는 오는 2025년까지 2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영식 신부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사제단 소속 신부와 수녀 그리고 신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강론에 앞서 김 신부는 “희생자들이 쉬이 갈 수 없는 길을 떠났다”며 “우리는 쉬이 보낼 수 없는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묻는다. 158명이나 되는 생명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고통스러운 참사가 재발되지 않게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며 “언론은 참사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이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를 매섭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무엇 때문에 우리의 아들과 딸, 손자, 손녀, 이웃사촌이 보호받지 못하고 죽어야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정부와 언론은 애도를 말하면서 오히려 시민들을 강제된 침묵 속으로 가둬두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그러면서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패악이라면 우리는 패악질을 서슴지 않겠다”며 “패악질을 서슴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제단은 배후가 되고, 그들의 동반이 되겠다. 그들의 손을 잡고 미래의 희망찬 나라로 함께 가자고 기도하겠다”고 언급도 했다.
사제단은 추모 미사 말미에 발표한 성명에서 “예견된 재난을 대비하지도 않았으며 참극 직전의 상황을 호소했지만 혈세로 호의호식하는 벼슬아치들은 무슨 일인지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정부 당국의 대응을 비판한 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함성이 각계각층으로부터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면서 “국정 전반에서 나라를 위기로, 온 국민을 궁지로 빠뜨리고 있는 잘못 때문이겠지만 사제들은 한사코 사람의 사람다움을 부정하려 드는 그의 목석같은 무정과 비정을 가장 무거운 죄로 여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