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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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들 “상생 나눔”… ‘고향사랑 기부’ 러시

경기 지자체장 동참 잇따라

도지사 이어 수원·용인·이천시장
“지역경제 활성화 작은 보탬 되길”
자매도시·소멸위험 지역도 ‘쾌척’

경기도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다퉈 자매도시와 고향, 소멸위험 지역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외의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이내의 금액을 기부하면 특산물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제도다. 지자체의 경우 재정 확보에 도움을 얻는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상일 용인시장은 전날 고향인 전남 함평군에 기부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시장은 함평군에서 3선을 한 이진연 전 신민당 의원의 아들로, 함평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중·고교와 대학을 다녔다. 그는 “국민이 많이 동참할수록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경희 이천시장도 서울시와 강원 삼척시, 경북 안동시, 충북 단양군, 충남 공주시, 제주 서귀포시의 5곳에 기부금을 보냈다. 서울시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부친 고향이라며 기부금을 보내온 데에 따른 답례 차원이었다. 오 시장은 이천에 선조들의 선산과 사당이 있었지만, 군부대 이전으로 땅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이 삼척시 등에 돈을 기탁한 건 자매결연이나 우호도시 등의 인연으로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김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권재 오산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달 12일과 11일 고향인 전남 목포시와 경북 포항시 등에 각각 기부금을 냈다. 이재준 시장의 경우, 자신의 집무실에서 ‘고향사랑e음 시스템’을 활용해 돈을 보냈는데, 연고 지역 외에 인구소멸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연천군과 전북도, 충남 태안군, 전남 해남군에도 추가로 10만원씩 기탁했다. 이재준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의 목표는 대도시와 소멸위험 지자체의 상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6일 도청사 안의 농협을 방문해 도내 오산시와 구리시, 자신과 배우자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과 충남 천안시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 지사는 “도내 남북부에 한 곳씩 기부했다”며 “건전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재정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만큼 많은 분이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용인·이천·오산=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