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줄면서 1억원대 '갭투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일 뉴스1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서울서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 2억원 미만 갭투자 거래는 41건으로 집계됐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3차' 전용 59㎡는 지난해 12월7일 7억9500만원에 팔렸다. 해당 매물은 20일 후 보증금 7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는 95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2일 7억원에 거래한 노원구 하계동 '현대우성' 전용 84㎡도 2주 후에 5억8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매매와 전세 격차는 1억2000만원이다.
강서구 등촌동 '등촌아이파크' 전용 84㎡ 역시 지난해 11월28일 7억원에 매매했다. 약 3주 후인 12월16일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등록되면서 1억5000만원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이 밖에 관악구 봉천동, 양천구 신월동, 은평구 응암동, 성북구 하월곡동, 구로구 개봉동, 중랑구 상봉동, 도봉구 방학동, 성동구 금호동 등에서 이전 최고가 대비 3억~4억원 내린 급매물을 산 뒤 전세를 준 2억원 미만 갭투자가 등록됐다.
부동산업계는 일부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저점 가격대로 판단, 갭투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1·3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곳이 규제지역에서 해제, 이 같은 갭투자 사례는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시장 하락기에 이 같은 갭투자는 위험도가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