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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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보이’ 최두호, 계체량 통과…3년만의 UFC 복귀전 어떨까?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2)는 UFC 역사상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파이터 중 하나였다. 타고난 타격 센스 덕분이었다. 특히 정확한 타이밍에 상태 턱을 파고드는 카운터 스트레이트는 UFC 그 어떤 파이터도 갖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최두호는 기대를 채워나갔다. 2014년 11월 UFC 데뷔전에서 후안 푸이그를 18초만에 잡아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출전한 2015년 7월 대회에서는 샘 시실리아를 1라운드만에 TKO로 마무리했고, 2016년 7월 대회에서 역시 티아고 타바레스에 1라운드 TKO로 승리하며 UFC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최두호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과 경기에서 패한 뒤부터였다. 경기 전까지 최두호가 스완슨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체력과 경험이 부족했던 최두호는 혈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두번 다시 지지 않겠다”며 옥타곤을 내려왔던 최두호였지만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2017년엔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2019년 찰스 쥬르댕에게 지며 3패에 빠졌다.

 

3년2개월의 공백을 끊고 최두호가 돌아온다.

 

최두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두호는 캐나다의 카일 넬슨(31·캐나다)을 상대한다. 전날 65.9㎏ 계체를 마친 최두호는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완슨과 명승부를 벌인 최두호는 한국인 최초로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병역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최두호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로 출국이 제한돼 출국이 어려웠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옥타곤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두호는 코리안좀비 정찬성과 함께 훈련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최두호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지구력 향상에 집중했다. 최두호는 “컨디션이 너무 좋다”며 “(정)찬성이 형에게 컨디션 조절하는 법과 훈련 중 체력이 오래갈 수 있는 방법, 또 파워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싸울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만족했다.

최두호. 게티이미지

넬슨은 페더급치고 큰 체격을 가진 인파이터다. 최두호는 카운터를 앞세워 KO를 노리고 있다. 사실 카운터가 장기인 최두호에게 인파이터는 좋은 상대다. 최두호는 UFC에서 넬슨처럼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카운터를 꽂아넣어 3승을 거뒀다. 하지만 넬슨의 한방은 경계해야 한다.

 

최두호는 “1라운드 KO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만 1라운드에 KO 시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3라운드까지 싸운다는 마음으로 경기하다 보면 그 안에 KO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해외 주요 베팅업체 11곳을 종합해 보면 최두호는 1.50, 넬슨은 2.59의 배당이 각각 책정됐다. 도박사들은 최두호가 이길 확률을 더 높게 본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최두호 외에도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파이터 7명이 출동한다. ‘최강 한국인’ 정다운(29)과 ‘불주먹’ 김지연(33), ‘아이언터틀’ 박준용(31)이 한 대회에 나선다. 페더급 이정영(27)을 비롯해 플라이급 최승국(26)과 박현성(27)도 UFC 입성을 위한 마지막 대결을 갖는다.

 

당초 이번 대회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맥스 할로웨이와 대결을 바라던 정찬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결국 UFC 측에서는 한국에서 싸울 메인이벤터를 구하지 못해 장소를 옮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대회를 준비했던 선수들은 그대로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됐다. UFC 오디션 격인 ‘로드 투 UFC’ 결승전도 UFC 파이트나이트에서 함께 치러지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