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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마을 난방대란 가스 아끼려 전기장판

광주 신효천마을 난방비 ‘폭탄’

태양광 발전, 난방에 도움 안 돼
겨울 한파에 보일러 사용량 늘어
도시가스료 1년 만에 2배 이상 ↑
요금 싼 전기난방시설 잇단 교체

광주 남구 대촌동 신효천마을은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마을단위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 기술개발’ 공모에서 광주 지역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돼 소규모 자가발전 전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태양광과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 보급을 100% 완료해 마을에서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태양광 시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마을 509가구는 2004년부터 지붕과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각 가정에서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조달하고 있다. 각 가정은 태양광 발전시설로 한 달에 300㎾가량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가정에서 한 달 사용하는 평균 전기량은 200∼400㎾이며, 전기요금은 300㎾ 이상 사용분만 내면 된다. 사실상 전기요금은 1만∼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마을도 최근 불어닥친 에너지 대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한파로 인한 도시가스 사용량 증가로 ‘난방비 폭탄’에 속수무책이다.

5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보다 2∼3배 이상 올랐다. 태양광 발전시설로 생산된 전기가 난방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립마을도 일반 가정과 마찬가지로 난방엔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도시가스 보일러를 전기 보일러로 바꾸면 되지만 전기 누진세로 인해 자체 생산량으로는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마을 주민은 “평소 도시가스 요금은 11만∼12만원 정도인데 지난달에는 19만원이나 나왔다”며 “마을회관 난방비도 10만원 정도 나오던 것이 21만원이나 부과됐다”고 했다.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은 마을 주민들은 도시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보일러 가동을 줄이고 전기 장판에 의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광주 지역 주택들도 최근 도시가스보다 요금이 싼 전기장판으로 난방 시설을 교체하고 있다.

서구 화정동의 단독주택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김모씨는 “최근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난방 시설을 전기장판으로 교체했다”며 “전기요금이 난방비보다 훨씬 저렴해 난방비 폭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에 사는 이모씨는 최근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그는 “기관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자부담 95만원으로 태양광을 설치했다”며 “주택에 살거나 상가 주인 등 조건이 맞는다면 태양광 설치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