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벼농사 명맥이 끊긴 경북 울릉도에서 벼농사가 재개돼 눈길을 끈다.
5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서면 태하리 군유지 약 1400여㎡부지에 벼농사를 시범적으로 짓는다.
이 부지는 군이 울릉도 개척사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땅으로 예전에 논이었던 곳이다.
군은 문화재 발굴조사 등으로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빈터로 방치하기보다는 우선 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군은 5월쯤 모내기를 한 뒤 10월쯤 벼를 수확할 예정이다.
벼농사를 통해 어린이에게 체험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이나 주민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울릉도에서는 1987년 이후에 벼농사가 사라졌다.
고소득 작목이자 약초인 천궁 재배가 활성화되면서 논을 밭으로 바꾸고 육지에서 쌀을 사먹는 방식으로 생활상이 변모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천궁 대신 산나물 재배가 활성화됐다.
남한권(사진) 울릉군수는 "울릉도에서 벼농사를 지으면 군민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기회가 되고 관광객에게는 이색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