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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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노회찬상 수상자 박경석 전장연 대표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사장 조승수)은 제4회 노회찬상 수상자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노회찬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립돼 있던 이들이 쇠창살을 뚫고 거리로 나와 자유를 호흡하고 자기 목소리를 빼앗긴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며 박 대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장애인의 ‘투명망토’를 벗긴 박 대표는 투명인간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노회찬 정신을 주체적으로 실천한 당사자”라고 덧붙였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뉴스1

박 대표는 1993년 노들 장애인 야간학교 설립 후 교사, 교장을 지낸 바 있고,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 이후에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나선 바 있다. 2007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범 후에는 상임대표를 지냈다. 현재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주도하며 장애인 이동권, 기본권, 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 인권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노회찬재단은 박 대표에 대해 “장애인에 대한 효율, 능력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접근방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를 거부하고 기본권적 권리 관점에 갇히지 않는 장애인 운동을 하고 있다”며 “박경석의 생각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노회찬의 생각과도 맞닿는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특히 최근 지하철 시위와 관련 “박경석과 장애인은 장애인‘만’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자’고 외치고 있다”며 “그에 대하여 한국 사회가 우리‘만’의 권리, ‘한순간’의 불편이라는 목소리로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았으면 한다는 제안으로, 노회찬재단은 박경석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소감문에서 “화살을 같이 맞아줄 정치”와 “혐오와 욕설로 고통받는 투명인간 곁에 함께할 정치”가 그립다고 호소했다. 노회찬상 수상으로 통해 “우리의 일을 더 치열하게 펼쳐갈 힘”을 얻게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죄 없는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난, 혐오와 욕설, 적대의 장이 열리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만, 더는 물러설 곳조차 없기에 또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러 나간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 외에 제4회 노회찬상 특별상에는 ‘노동건강연대’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선정됐다. 노회찬재단은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의 기초를 만들어낸 활동가들”, “시민이 직접 권력을 감시하고 삶의 현장에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왔다”며 각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회찬상은 사회 약자들의 권리를 확대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정하기 위해 2019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8일 오후2시, 전태일기념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