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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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라니 前 美 대북협상특사 “韓 핵보유해선 안 돼… ‘北 억지’ 中 압박해야”

WT 화상 대담

최근 한국 내 자체 핵무장론 확산
한반도의 핵 경쟁 가능성에 우려
前 北정보담당, 尹 핵무장 언급에
“묵인하는 中 향한 메시지” 분석

조지프 디트라니(사진) 전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는 7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핵 경쟁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중국의 행동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 화상 대담에서 “우리 모두는 북한의 안보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한 데에는 이런 배경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최근 한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 “한국이 핵무기로 향하고 있다”며 “핵확산금지조약 때문만이 아니라, 경제적 영향 때문에라도 확산 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많은 이유로 한국은 핵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방관자처럼 있어서는 안 된다. 중국이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를 막는 데에 더 관여하도록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특사였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낸 디트라니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북핵 전문가이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정보담당관을 지낸 마커스 갈로스카스는 “북한은 핵전쟁 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매우 제한된 형태로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중국을 포함해 모두를 딜레마에 빠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독자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한국 내에서 독자 핵무장 여론이 힘을 얻고 있고, 국내적 이유로 이를 언급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핵무장을 한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실질적 충격이며, 이런 차원에서 중국에 북한의 핵 개발을 지속해서 묵인하고 뒷받침할 경우 어떤 결과가 올 수 있는지에 대한 내포된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