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열린마당]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국내도 확산… 예방 필요

현재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로 코로나19, 교통사고, 총격 사고 등을 제치고 ‘죽음의 마약’ 펜타닐 중독이 꼽힌다. 지난해 10만7622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는데, 이 가운데 67%가 펜타닐이 원인이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펜타닐 관련 사망자 수는 지난 5년 동안 약 1300% 급증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2~3년 전부터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이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나 척추질환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 진통효과가 모르핀의 200배, 헤로인의 100배에 이른다. 진통효과가 센 만큼 내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력해 ‘중독의 끝판왕’이라고도 불린다. 펜타닐은 국내에서 병원 처방으로 구할 수 있어 다른 마약류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 펜타닐에 성인보다 청소년이 중독되기 쉽다. 실제 청소년들이 병원에 가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투여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판매한 사례도 있다.

마약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대표적 중독성 범죄이다. 경찰청은 펜타닐 중독 등 마약류 근절을 위해 ‘경찰청장 국민체감약속 2호’로 선정하여 마약사범 검거 및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찰뿐 아니라 국민들 또한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는 그날까지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이현종 보성경찰서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