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이후 줄곧 감소했던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거래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조치 효과가 벌써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내리며 전주(-0.3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0.44%→-0.58%), 서울(-0.25%→-0.31%), 지방(-0.32%→-0.40%), 5대 광역시(-0.40%→-0.49%) 등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25개구 중 19개구에서 하락폭이 커졌는데, 금천구(-0.51%→-0.57%), 강동구(-0.36%→-0.48%), 관악구(-0.40%→-0.47%) 등 외곽 지역의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 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라며 “적극적인 거래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많은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0.75%)와 인천(-0.51%)도 다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별법 추진이 호재로 예상되는 1기 신도시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0.64%→-1.46%), 고양시(-0.52%→-0.73) 등도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방에서도 세종이 지난주 -1.0%에서 이번주 -1.15%, 대구가 -0.46%에서 -0.65%, 부산이 -0.46%에서 -0.50%로 각각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95% 내려 3주 연속 낙폭이 줄었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0.71%에서 -0.76%로 낙폭이 다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