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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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차량 화재로 숨진 ‘스키 동아리’ 고대생 5명…‘그랜저’ 문 찌그러져 탈출 못한 듯

사망자 5명 고려대 재학생으로 확인돼
경찰, 음주 여부 확인 및 부검 예정
12일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화재가 나 5명이 숨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해당 사고 수습 현장. 평창=뉴스1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차량 화재 사고로 고려대 스키 동아리 회원으로 파악된 대학생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 5시간 전인 전날 저녁 이들이 서울 소재 대학 스키 동아리 연합행사에 참석한 마지막 동선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한 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그랜저 차량이 가드레일을 충돌한 뒤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0대와 인력 26명을 투입, 신고 기준 약 20여분 뒤인 같은 날 오전 1시45분쯤 모든 불길을 잡았지만 차량 내부에서 불에 탄 시신 5구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남성 4명, 20대 여성 1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고려대 재학생으로, 해당 학교 스키 동아리 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이 지난 1월2일부터 평창지역 A스키장에서 훈련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사고 5시간 전인 전날 저녁 8시쯤 스키 동아리 연합 행사에 참석한 마지막 동선을 확인,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추가 행적을 파악 중이다. 당시 행사 현장에는 서울 소재 대학 등 스키동아리 연합 회원 1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1시23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사고 차량은 회전교차로 인근 편도 2차선 도로를 주행하다 중앙선을 넘어 연석과 가드레일을 연달아 들이받았고, 이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화재는 엔진룸에서 시작돼 뒷좌석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차종은 휘발유 차량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는 아니었다.

 

이들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 문이 심하게 찌그러지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정확한 신원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수일 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CCTV와 사고 지점을 지난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사망자들의 음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 측은 경찰에 숨진 학생들의 구체적인 신원 확인을 요청하는 등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