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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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통령 돼”… 정성호, 수감된 정진상·김용 만나

정, 구치소 찾아 “이재명 대통령 돼” 발언
檢, 무슨 취지로 말했는지 경위 파악 나서
김성태 공소장에 ‘李 대표 9번’ 언급도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북한으로 건너간 300만달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라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공소장에 못 박았다.

13일 법무부가 국민의힘 전주혜·유상범 의원실에 제출한 김 전 회장의 횡령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과 이 대표 방북을 위해 80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왼쪽부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8년 12월 중국 단둥에서 북한 대남사업 기관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 등을 만나 쌍방울이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달러를 대신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면서 희토류 등 광물채굴 사업과 호텔 및 카지노 운영사업, 백두산 관광지 개발사업 등 대북사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김 전 회장은 이듬해 7월엔 북측 인사로부터 “경기도가 이전부터 계속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미화 30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공소장에는 이 대표의 이름이 9번 등장한다. 검찰은 특히 김 전 회장의 뇌물 및 정치자금 공여 혐의를 설명하면서 이 대표를 수차례 적시했다. 검찰은 다만 김 전 회장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공범에 이 대표를 포함하지는 않았다. 대신 ‘경기도 관계자’라고 표현해 추가 수사 여지를 남겼다.

한편, JTBC에 따르면 검찰은 친이재명계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최근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만나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종민·백준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