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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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국가 돕자” 전북 지자체·민간단체, 튀르키예 등 지진 피해 돕기 성금·품 줄이어

전북도가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온정의 손길을 편다. 전주시 등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도 튀르키예의 조속한 지진 피해 복구를 염원하며 구호 성금 모금과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전북도는 6.25 파병국인 튀르키예가 조속히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예비비로 긴급구호금 10만 달러를 편성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구호금 전달은 국제구호단체를 통하지 않고 이달 중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측이 누리집에 공개한 공식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사관 공식 기부금 계좌로 구호금을 직접 송금할 경우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원금 모두가 튀르키예에 지원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국제교류센터 직원들이 튀르키예 이재민을 돕기 위해 답지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세일즈 외교를 펴고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긴급구호금 지원을 직접 지시하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전해 소중한 재건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많은 이재민 발생으로 도움이 절실한 형제의 나라를 도와야 한다는 도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도의회와 협의해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며 “튀르키예가 조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안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 국제교류센터는 튀르키예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직원들은 물론 민간 차원의 기부금과 긴급 구호 물품을 모으고 있다. 현재 내의와 방한모자, 기저귀, 칫솔, 치약, 초코파이 등 다양한 물품이 답지하고 있는데, 19일까지 접수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한 당시 중국 자매·우호 지역에서 마스크를 지원받은 바 있다. 또 미국 등 자매우호 지역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등 국제사회와 상호 협력을 이어 가고 있다.

 

전북 임실군의회 의원들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구호 성금 110만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전달했다. 임실군의회 제공

앞서 전주시는 지난 14일 튀르키예에 인도적 차원의 구호금 5만달러(한화 약 6375만원)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구호금 지원은 '전주시 글로벌도시 촉진 조례'에 따라 예비비를 편성해 이뤄지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 피해복구를 위한 지정 기탁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주시는 2013년 튀르키예의 문화관광도시인 안탈리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행정교류뿐만 아니라 영화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행사에서 10년째 활발한 교류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튀르키예 대표단이 전주세계슬로포럼에 참석했다. 전주시는 지난 8일에는 국제기구 세계지방정부연합의 공동회장도시인 튀르키예 코냐시에 위로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유례없는 지진으로 극심한 절망과 고통에 빠져있을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하며, 이른 시일 안에 피해가 복구되고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진안군 등 일부 기초자치단체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주민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답지한 구호금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현지에 전달할 예정이다.

 

임실군의회는 의원 8명과 사무처 직원 등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 성금 110만원을 모아 전날 대한적십자 전북지사에 전달했다.

 

전북의사회 회원들이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 성금 5266만원을 모금해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전달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의사회 제공

민간 단체서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금 모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전북의사회는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피해 복구 성금 5266만원을 모아 전날 대학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전달했다.

 

김종구 전북의사회장은 “튀르키예는 한국전 당시 1만5000여 명의 많은 병사를 파병했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변의 많은 난민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국가”라며 “희생자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는 강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100만원을 중앙회에 보냈다. 중앙회는 전국 13개 시·도회와 함께 성금 1억6100만원을 마련해 전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전북지역 노동단체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원에 나선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지난 14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 물품과 성금 모금에 진행해 침낭, 담요, 텐트 등을 각각 튀르키예 대사관과 시리아 지역 구호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익산시새마을회 장오준(왼쪽 세 번째) 회장과 회원들이 지난 15일 익산시를 찾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200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익산시 제공

익산시새마을회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 회원들을 상대로 성금을 모금해 200만원을 지난 15일 익산시에 기탁했다. 익산시새마을부녀회도 추위에 떨고 있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방한 의류와 생필품 등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다.

 

고창군 남구마을 주민들은 지난 14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 구호 활동 지원금으로 30만원을 기부했다.

 

표주원 남구마을 이장은 “지진 피해로 지원이 절실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음을 모았다”며 “이재민들이 역경을 딛고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