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을 두고 양강구도로 경쟁하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가 주말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우선 18일 김 후보 캠프의 김시관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철수 후보가 17일 대구유세에서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신 분’이라며 또 다시 국민의힘을 ‘탄핵의 강’에 빠뜨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6일 합동 연설회에서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고 비판하는 김 후보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고 역공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김 후보 측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 대변인은 이어 “벼랑 끝에 몰린 어려운 처지 때문인지 ‘말 폭탄’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다”며 “대구시민과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우리 당의 비극마저도 그저 자기 정치를 위해 스스럼없이 이용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오히려 ‘국민의당이 가장 먼저 탄핵을 주장했고,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탄핵을 자기 공으로 삼던 안 후보의 발언은 지금도 선명하다”며 “30명이 넘는 현역 국민의당 의원을 이끌고 탄핵을 앞장선 안 후보는 자신의 이 발언을 잊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반하장의 정치공세가 안 후보 새 정치의 철학이자 본질인가”라면서 “안 후보가 자랑하는 국민의당은 박 전 탄핵 외에 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이에 안 후보 캠프 측 이종철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은 지역 토착 비리 의혹의 성격이 너무나 강하다”며 “만일이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절대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 대변인은 전당대회 선관위원회가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 “비방과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을 하는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검증을 하지 않으면 어떤 공간에서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안 하면 오히려 총선에 가서 더 큰 문제로 우리를 덮칠 것”이라며 “총선 지휘자 당 대표의 토착 비리 의혹은 그 자체 ‘총선 폭망’의 방아쇠임이 명약관화”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하지 않고 검증의 시도조차 막으려 한다면 도대체 민주당의 방탄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며 “당원과 국민을 믿고 건강한 논쟁과 토론, 검증을 선거관리위원회는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