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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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경보음 듣자마자 달려온 주민…군산서 큰불 막았다

전북 주택·찜질방 등 곳곳서 화재 잇달아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힘을 합쳐 신속히 대응해 큰 피해를 막았다. 또 익산의 한 주택과 부안지역 찜질방에서도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2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쯤 군산시 조촌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량 엔진룸 쪽에서 시작돼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꽃이 일었다.

때마침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던 택시기사 지종학(61)씨는 곧바로 화재 경보음을 듣고 달려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업 2명과 함께 힘을 합쳐 신속히 불길을 잡았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아파트 입구 쪽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와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에 지씨는 신속히 옥내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엔진실 쪽에 물을 뿌려대며 옆 차량으로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았다.

 

이후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이 도착해 잔불을 진화해 15분여 만인 9시32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차량 1대가 전소돼 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씨는 “예전에 화재 현장에서 초기에 불을 진압한 경험이 있다”며 “그 후부터 안전에 관심이 많아 유튜브로 소방시설 이용 방법 등을 자주 찾아봤고, 아파트 내 소화기와 소화전 위치를 숙지해둔 덕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차량 화재는 배터리가 방전되자 차량 운전자가 일명 ‘점프선’을 이용해 시동을 건 뒤 충전을 위해 엔진을 켜놓은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전 7시50분 쯤 전북 부안군 주산면 한 찜질방에서 불이 나자 119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하며 진화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차량 엔진실 내부 배터리 주변이 심하게 소실된 점에 미뤄볼 때 배터리 불량이나 배선 합선으로 발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 화재는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주민과 관리사무소 측이 초기 대응을 잘해준 덕분에 신속히 진화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50분쯤에는 부안군 주산면 한 연수원 찜질방 숯가마에서 불이 나 내부 집기류 등을 태우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찜질방에 이용객이 없어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찜질방 가마 온도를 높이기 위해 장작을 태우던 중 철문이 넘어져 불티가 내부 방안으로 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일 오전 0시5분쯤 익산시 삼기면 간촌리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자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또 이날 오전 0시5분쯤 익산시 삼기면 간촌리 한 주민(59)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택 내부(151㎡)와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워 68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