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음식을 먹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는 미식여행이 인기다. 거기다 접근성마저 좋다면 금상첨화다. 대한민국 국토 중앙에 있는 충북 제천시가 지역 특색을 살린 맛과 관광을 접목한 미식여행을 선보여 관심이 쏠린다.
시는 먹는 것, 보는 것, 자는 것을 모두 제공하는 가스트로투어(미식여행)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택시를 타고 의림지와 청풍호반케이블카, 옥순봉출렁다리를 다녀와 바베큐를 먹고 도심 양조장에서 3종 수제맥주도 즐길 수 있다. 선택사항인 숙박은 2021년 새로 지은 엽연초하우스에서 한다.
제천은 대구, 전북 전주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약령도시로 꼽힌다. 전체 면적 70%가 산림지로 약초를 구하기 쉬웠고 국토 중앙이라는 입지로 이동도 쉬웠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008년쯤 ‘약채락’ 미식 브랜드를 출시했다. 약선요리, 해독요리, 돌솥한정식 등을 선보였다.
시 공무원들도 맛에 마음을 다한다. 2019년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제천맛집 31곳을 지정했다. 특산물을 활용한 한정식이 주를 이룬 고미분야엔 약선 음식과 곤드레, 더덕구이, 손두부, 불고기, 수육, 전골, 보리굴비까지 다채롭다. 현지인 추천 식당 풍미, 고기 맛집 육미, 젊은 층의 톡톡 튀는 맛집 별미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인증 맛집이다.
오로지 먹기만 하는 여행도 있다. 도심 약선거리와 전통시장을 2시간에 걸쳐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해설사가 동행해 제천의 역사도 곁들인다. 찹쌀떡과 영양밥, 빨간어묵, 막국수, 불고기, 수제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맛의 ‘국민 룰’ ‘불문율’로 불리는 고기도 빠질 수 없다. 명동갈비골목에 고기로(路) 브랜드를 도입해 갈비와 삼겹살, 중식당, 짜글이, 한정식 등 11개 식당이 운영 중이다. 양념왕갈비와 고추장삼겹불고기, 돼지고기볶음, 더덕생삼겹, 갈비찜까지 다양하다.
멋진 풍광과 함께 걷기 좋은 곳도 많다. 북부권(백운, 봉양)에 덕동생태숲과 포레스트리솜, 박달재 휴양림, 배론성지가 있다. 시내권엔 삼한의초록길과 에코브릿지, 의림지, 솔밭공원, 한방치유숲길, 모산비행장이 있고 청풍권에 문화재단지와 국립제천치유의숲, 측백나무 숲길이 반긴다. 남부권(한수, 덕산)엔 월악산 국립공원과 덕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식가는 국토의 중앙으로 접근성이 좋고 먹거리가 풍부한 제천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라며 “미식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유명 코스를 개발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