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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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개국 미술, 광주서 어우러지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4월7일부터 기후·전통·문화 등 주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특별관) 프로젝트에는 유럽·아시아 등 9개국이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파빌리온 형태의 국가관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도입, 국내와 해외 미술 기관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도입 첫해 3개국으로 시작해 올해는 네덜란드, 캐나다, 중국,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폴란드, 프랑스 등 총 9개국이 기후, 전통, 문화, 자유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광주 시내 곳곳에서 선보인다.

네덜란드 라다 더수자, 요나스 스탈의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네덜란드의 현대 미술·시각문화 기관인 프레이머 프레임드는 기후범죄에서 군사산업단지의 역할에 주목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기업을 재판에 회부하는 퍼포먼스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3차례 펼쳐 보인다.

캐나다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코오퍼러티브는 이강하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캐나다 원주민 이누이트(Inuit)의 예술을 공개한다. 이누이트족 예술가 2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올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한다.

중국미술관은 은암미술관과 함께 중국 문명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대나무를 소재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나타낸 작품을 소개한다.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 문화원은 10년후그라운드, 양림쌀롱에서 워크숍 등 공공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또 양림동의 갤러리 포도나무에서는 우크라이나 프리필르머스의 작품을 소개하며 연대와 지지를 나타낸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파빌리온 행사에 참여한다. 비엔날레 기간 매주 토요일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자유와 영토’를 주제로 한 우크라이나 현대영화 3편을 상영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정신, 인권 등 독보적인 특징을 가진 만큼 이제 광주비엔날레를 세계미술의 메카로 키울 시기가 왔다”면서 “세계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 각 나라 미술을 한자리에 모아 현대 미술사·문화사에 기여하기 위해 파빌리온 행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20여개국, 후년에는 50여개국으로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