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보육정책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형태의 보육모델이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모집 경쟁률이 5.4대 1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10일간 진행된 공개모집에는 108개 공동체 454개 어린이집이 참여해 지난해(3.2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어린이집 정·현원 현황, 어린이집 간 거리, 특화보육 운영실적, 공동 프로그램 사업계획, 자치구 의지 등 정량·정성평가를 통해 20개 공동체, 83개 어린이집을 최종 선정했다. 전 자치구에서 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로써 현재 운영 중인 40개 공동체, 162개 어린이집에 더해 총 60개 공동체, 245개 어린이집으로 확대된다. 시는 2025년까지 100개 공동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운영 결과, 차량 물품·교재 공유, 교구공동구매, 행사공동 개최 등을 통해 참여 어린이집이 1억47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시는 전했다. 국공립어린이집에 대기 중인 원아를 공동체 내 민간·가정 어린이집과 공유해 88명이 신속하게 입소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성과도 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유형 구분을 뛰어넘는 화합과 상생의 모델로 양육자의 만족도가 높고 보육현장의 관심도 크다”며 “원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보육서비스 품질을 높여 굳이 먼 국공립어린이집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어린이집에서 동일한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장애아어린이집과 다문화어린이집의 참여(신규 20개 공동체 중 8개)를 통한 다양한 공동체 모델을 시도한다. 공동체 내 거점형 야간연장(15개), 0세전담반(4개), 석식 지원을 시행 예정인 어린이집을 참여시켜 공동체 내 원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어린이집에서는 원장협의체, 교사모임 구성을 완료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시는 기획 중인 프로그램들이 실제 실행될 수 있도록 내달 개최 예정인 공동체 원장 워크숍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모집에선 부모가 참여하는 농촌체험, 추억의 음식 전시, ‘전쟁은 싫어요’ 캠페인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시는 전했다. 이와 함께 공동체 내 어린이집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다함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공동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기후변화, 친환경 등 포괄적 주제의 생태친화 프로그램이 포함되도록 했다. 시는 선정된 공동체별 공동 프로그램 운영비 500만원과 어린이집별 환경개선비 70만원을 지원한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운영비용 절감, 입소공유, 양질의 보육프로그램 공동실행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전국 대표 신보육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