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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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러 무기지원 여전 검토” 경고… 드론 100기 지원설도

미국 백악관은 중국의 부인에도 여전히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CNN과 ABC 방송에 잇달아 출연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 “우리는 실제로 중국이 그러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보지 못했고, 그런 지원이 제공된 것 역시 보지 못했다”면서 “중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옵션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경계할 것”이라며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잔학행위를 저지르는 이 시점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되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DC=AP연합뉴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날 CBS 방송에 출연 “우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린 또한 그러한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고 살상 무기가 실제로 선적됐다는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번스 국장의 발언에 대해 “번스 국장 역시 중국이 아직 그렇게 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러시아의 철군 요구 결의안에 중국이 기권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중국은 방관하려 했던 많은 나라 중 하나”라며 “중국은 이 전쟁에서 러시아에 올인하면 그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왔던 상당수 국가와 불화를 빚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기에 곤경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회원국들은 23일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7표, 기권 32표로 가결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은 군사적 지원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그 길을 간다면 실질적인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되찾을 수 있게 탱크와 보병 전투차량, 장갑차, 포병, 방공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며 “F-16은 나중 문제다. 그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로선 그것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중국이 드론 100기를 러시아에 보내려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해 온 매콜 위원장은 “이 문제가 오늘은 우크라이나의 일이지만 내일은 대만일 수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