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6)씨 모발을 정밀 감정한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외에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됐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유씨가 과거 공식행사 인터뷰나 방송에서 보여준 다소 과장된 행동이 마약 중독으로 인한 ‘틱’ 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발언이 나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방송된 YTN <뉴스라이더>에서 유씨가 지난 2021년 11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 행동을 들여다본 뒤 이렇게 말했다.
해당 영상에서 유씨는 인터뷰 중 답을 하다가 자주 찡그리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다소 과해 보이는 행동을 한다.
이 모습을 본 진행자는 “당시엔 배우니까 그럴 수 있다고 많이들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보니까 표정이나 제스처가 좀 이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승 위원은 “경찰 추정에 따라 2년 동안 (유씨가 마약을) 했고 그 사이에 저런 인터뷰를 했다면. 마약을 했을 때 ‘틱’이라고 한다(연상된다). 이는 약간의 제스처 등이 반복되는 형태의 모습을 뜻한다. 그러니까 ‘탁탁탁’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저 당시에도 이미 중독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마약을 한 사람은 엄중한 처벌도 받아야겠지만,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도록 재활치료도 받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국내에는 재활치료 시설이 부족하다. 엄중한 처벌과 재활시설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지난 2년간 프로포폴을 100회가량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씨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국과수에 모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유씨 모발에서 코카인과 케타민도 검출됐다. 이 중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켜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전신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은 성범죄에 자주 악용돼 '강간 약물'로 불린다. 국내에선 2006년 마약류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