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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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심도 토사 붕괴 사고 ‘늑장 대응’ 관련 사과

부산시가 ‘만덕-센텀 지하고속화도로(대심도)’ 토사 유출사고와 관련해 사고발생 6일 만에 대시민 사과와 함께 대책을 내놨다.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3일 오전 부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새벽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공사 현장에서 약 705㎥ 규모의 토사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발생 사실을 즉시 시민들께 알리지 못한 점을 뼈아프게 생각한다. 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3일 오전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만덕~센텀 대심도 토사유출 사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향후 어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즉각 공사를 중지하고 관련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시민들이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사고 후 조치 매뉴얼을 확립하고, 시민 소통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목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확인된 인접 구조물 등의 계측 변위를 분석한 결과, 아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인근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3일 밤부터 대심도 터널과 지하철 3호선 사이 지하공간에 변위 검측을 위한 추가 계측시설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사고 관련 재발방지 대책도 내놨다. 토사가 붕괴된 사고 현장이 완전히 보강될 때까지 약 4주에 걸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사고 구간에 대한 안전이 확인되면 서행 운행 중인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 부근 구간을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또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에 다양한 민간 전문검증기관을 동원한 정밀안전진단 검사를 지시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대심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터널 내 굴착공사 전 지반조사공법을 추가 실시하고 △대심도 공사 구간 중 도시 구간에 대한 안전관리계획을 추가 수립하기로 했다. 안전관리계획은 국토안전관리원과 같은 공인된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또 신속하지 못한 보고와 늑장 대응 지적에 대해서는 시 감사위원회를 통한 자체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0시40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 만덕2터널 동래 방향 출구 450m 지하 60m에서 25t 트럭 40여대 분량의 토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건설은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난 뒤 부산시에 보고했고, 부산시는 사흘 뒤 부산교통공사에 사고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역 구간 운행속도를 시속 25km로 서행운행을 지시했다.

 

특히 부산시는 사고발생 사실 자체를 숨기고 있다가 사고 발생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오후 6시가 돼서야 언론에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