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지난 달 2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부에선 당정이 협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과 확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또 “국민의힘이 영남 정당에서 벗어나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며 “‘호남 보수’인 민영삼이 지도부에 앉아 있는 게 서진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민영삼이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가.
“이번 전당대회는 ‘이준석 트라우마’ 때문에 열린다. (앞으로는) 당정이 협력하는 지도부가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과 확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제가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출마했다. 또 제가 호남 출신이지 않나. 국민의힘은 영남 정당이라는 오명이 있는데, 외연 확장을 통해 전국 정당이 되는데 제가 가장 앞장서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론 조사상 우위를 달리는데 인기 요인을 꼽자면.
“지난 10년간 시사평론가로 활동해서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종편 스타’라는 말도 들었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부터는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에 출연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국민의힘 당원들의 생각을 제가 대신 이야기하며 야당과 싸웠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메시지 능력으로 톡톡한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전 선전선동 담당 최고위원이 되려고 한다. 당이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없앤 게 얼마나 큰 권력기관 개혁인가. 제2부속실 설치 안 한 것도 얼마나 큰 성과인가. 지금 홍보가 안 돼서 (성과들이) 다 묻히고 있다.
또 강한 전투력으로 야당과 화려하게 싸우겠다. 지금 당이 전투력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니냐고들 한다. 제가 야당의 가짜뉴스나 저질 정치 공세와 싸우는데 맨 앞장에 서겠다.”
―20년 넘게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하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보수정당에 입당한 계기는.
“문재인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윤 대통령을 당선시키려 동참했다. 문 정권은 편향된 좌파 운동권 이념으로 국가를 경영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 탈원전 정책 모두 좌파 정책이었다. 안보 정책은 말할 것도 없다. 북한과 중국에 완전히 굽신거렸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몇 번 소통을 해봤는데, 좌파 이념에 경도된 정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윤 대통령이 정권을 교체하면 희망이 있겠구나, 해서 당에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비윤계 주자들이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에 기대 선거운동을 했다’며 정체성을 문제삼는데, 어떻게 돌파할 생각인가.
“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한심하다. 제가 옛날에 ‘문 전 대통령을 팔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태영호 의원이 (북한에서) 김일성 정책 찬양한 것을 문제 삼으면 되겠나. 안 되지 않나. 내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했던 것으로 지금 (국민의힘에) 온 사람한테 (공격)하면, 그건 기본이 안 된 것이다.”
―비윤계 주자들을 ‘마약’에 빗대 설전이 일기도 했는데.
“쓴소리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자는 주장이었는데 제 말을 왜곡한 것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는 특정 지역에서 마약을 하라고 하며 양성화시켰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품어 안아야 더 퍼지지 않는다.
내부 쓴소리는 빛과 소금이다. 비주류의 말도 품어 안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당권파는 비당권파를, 주류는 비주류를 정치적으로 박해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자멸한다.”
―차기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추진하고 싶은 최우선 과제는.
“내부 단합이다. 내부 총질을 종식시키고 단합을 유도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 지도부는 정부와 유기적 관계로 움직여야 한다. 물론 여당이 대통령실의 출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 당대표를 잘 모셔서 대통령과 당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호남 보수’를 강조하는 데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당선자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례대표에 호남 출신을 배정해야 한다. 또 호남 출신 수도권 인사를 수도권에 공천하는 것도 서진이다. 지금까지 해온 예산 폭탄은 기본적인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에서 혁신 경쟁이 일텐데, 구상 중인 당 혁신 방안은.
“혁신은 사람으로 하는 것이다. 좋은 선거대책위원장을 발굴해야 한다. 또 후보들을 발굴해야 한다.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세대 교체를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을 인재로 등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