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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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00만원, 중·고교 30만∼50만원…전북 지자체마다 ‘진학 지원금’ 풍성

전북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장학재단을 통해 올해 대학 등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지원한다.

 

순창군은 대학 진학생에게 1인당 200만원을 축하금으로 지원하고, 김제시는 지역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초등생과 중학생에게 30만∼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부안군은 지역 출신 모든 대학 재학생에게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권익현(가운데) 부안군수가 지난 2월 17일 기부심사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근농인재육성재단 지정 기탁금으로 기관·단체·개인이 기부한 2만3109건(4억1600여만원)을 심의, 가결했다. 부안군 제공

6일 전북 지자체에 따르면 순창군 옥천장학회는 지역 정주 인구 증대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신입생에게 축하금으로 1인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 진학 축하금은 이 지역에 대학이 없어 수도권이나 전주, 광주 등 타지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신학기 등록금과 생활비 등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주고자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시행해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청 대상은 올해 이 지역 고교를 졸업했거나 검정고시 합격 후 3년 이내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 중 신청일 기준 본인과 보호자가 순창군에 주민등록을 둔 경우다. 신청은 오는 17일까지 주소지 관할 읍·면 행정복지센터로 하면 된다.

 

옥천장학회는 또 올해부터 대학 1학년 2학기∼4학년 2학기까지 재학생들에게 생활지원금으로 학기당 최고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생활지원금은 순창 지역 초·중·고교 졸업 여부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초·중·고교를 잇달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누구나 학기당 200만원을 지원하고, 중·고교만 다닌 대학생은 150만원, 고교만 졸업한 대학생은 100만원을 지급한다.

 

옥천장학회는 매년 순창 지역에서 185명 정도가 대학에 진학하는 점에 비춰볼 때 생활지원금 대상자는 연간 740명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영일 옥천장학회 이사장(순창군수)은 “신학기는 대학 등록금과 주거비 등 교육비에 목돈이 들어가는 시기여서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축하금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 순창군의 대학 진학 축하금 지원 안내 포스터.

김제사랑장학재단은 올해부터 지역 중·고교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초등생과 중학생에게 격려금으로 각각 3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또 성적이 우수한 고교 신입생과 체육 꿈나무에 대한 격려금을 각각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린다. 학업 분야에 국한한 특별장학금은 예체능, 농업, 기능 분야로 확대하며 지급 대상을 초·중·고·대학생에서 만 40세 이상 만학도로 확대한다.

 

김제사랑장학재단은 3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장학금 지원, 지평선학당 운영, 체육 꿈나무 지원 등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성주 김제사랑장학재단 이사장(김제시장)은 “지역 상급 학교 진학을 유도하고, 폭넓은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장학금 지급 대상과 금액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부안근농인재육성재단은 올해부터 모든 대학 재학생에게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또 이 지역 출신 대학 비진학 창·취업생들에 대해 지원하는 학원비도 1년분의 반값을 20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앞서 근농인재육성재단은 2017년부터 대학 1학년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이를 2학년으로, 2020년에는 3학년으로 각각 확대했다. 이어 지난해는 4학년 1학기로 지원 대상을 넓혔고 올해 들어서는 1~3학년은 1학기, 4~6학년에 대해서는 2학기까지 지원하는 등 수혜의 폭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재단은 대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창·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학원비 3개월분의 반값을 100만원 한도로 지원했는데, 올해는 이같이 늘렸다.

 

권익현 근농인재육성재단 이사장(부안군수)은 “반값 등록금 지원은 지역 인재 육성을 응원하는 많은 회원의 후원 덕분”이라며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창·김제·부안=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