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 측이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 논란 관련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캠프는 7일 취재진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의 전대 선거 개입과 관련해 이같이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하는 메시지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구체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홍보물을 전파해달라고 요청한 정황이 공개됐다는 게 이 보도의 전언이다.
나아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국민의힘 한 당원 사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게시물에 대한 홍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통화 녹취까지 공개돼 논란은 커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문제의 행정관은 “전대도 별로 안 남고 그래서”라며 “김 대표 (후보)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 뭐 콘텐츠 올라가 있으면 뭐 그런 것도 좀 봐주시고, 좀 전파하실 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며 “6일 중으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실제로 실행에 옮긴 셈이다.
이에 안 후보의 앙숙이기도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감히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를 형사고발 조치 하다니 정말 윤석열 정부에게 협조할 생각이 없는 ‘연대 보증인’이군요”라며 “‘내부 총질러’로 낙인찍고 일벌백계의 의미로 ‘보수의 적’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대통령실 등을 겨냥해 비꼬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안 후보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절대 애국보수 일동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다시 한번 종북으로 선포될 것이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는 보낼 수도, 안보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했어 톰, 조금만 더 잘하자”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본인과 안 후보 사이를 만화 캐릭터 ‘톰과 제리’로 빗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