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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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고리형 관람차’ 서울 입성

市, 2027년까지 하늘공원에 조성

180m ‘서울링’… 살 없는 고리형태 제작
살 있는 기준엔 ‘아인 두바이’ 이어 2위
1일 최대 1만1792명까지 탑승 가능해
사업비 4000억 투입… 2025년 착공 예정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이 202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링을 전통적인 대관람차 디자인에서 벗어나 살이 없는 고리 형태로 만들고, 재활용 에너지를 동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위에 서울의 발전상과 미래를 담은 새로운 랜드마크가 조성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링 조성 계획을 8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링 입지 후보지로 하늘공원을 포함해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을 검토해왔다. 접근성과 주변 관광 인프라, 조망, 랜드마크,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노들섬과 하늘공원이 최종 후보로 추려졌다. 시는 남북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다고 보고 하늘공원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자료=서울시 제공

시는 서울링을 전통적 방식의 살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 고리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국내외 대관람차 설계업체, 대형 건설사의 자문을 통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추후 민간에서 더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받아 보완·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링의 규모 180m는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이나,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다. 서울링은 해발고도 96인 하늘공원에 지어져 지면에서의 높이가 276다. 63빌딩(264)보다도 12 높다.

한 개에 25명이 탈 수 있는 캐빈(cabin) 36개로 구성돼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179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연간으로는 약 350만명 이상의 관광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전망한다.

서울링은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부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이 지어진다.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도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한다. 외부에선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AR·VR) 전시 등 디지털 축제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곤돌라 및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링의 전력은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에서 폐기물 소각 후 발생하는 재활용 에너지와 서울링 자체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한다

서울링 조성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시 내부 검토를 거쳐 공공투자관리센터 적격성 조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 서울시의회 동의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사업비는 약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서울링의 수익성 확보엔 문제가 없고, 이미 관심을 보이는 민간업체도 있다며 사업 추진에 자신감을 보였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