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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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뜨거운 감자’ 시청사 이전 본격 추진…시민·기업인 원탁회의 열어

경기 안양시가 이전을 추진 중인 시청사 부지에 첨단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청사 이전과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막대한 이전 비용이 소요돼 적잖은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최대호 안양시장

◆ 동안구 시청사 이전 논란 지속…“첨단기업 유치”

 

12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18일 안양아트센터에서 ‘시청사 부지 전략적 활용방안’을 주제로 시민과 기업인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원탁회의에선 현 시청사 부지에 기업 유치를 통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구상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10여년 만에 재추진되는 시청사 이전 사업을 위해 시는 지난달 ‘신성장산업유치를 위한 기본구상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올해 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민 의견 등을 종합해 시청사 부지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현 시청사의 이전은 최대호 안양시장의 역점사업이다. 최 시장은 시청사를 만안구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로 이전해 낙후한 만안구를 행정타운으로 만들고,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는 경제타운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 동반성장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동안구의 기존 시청 부지에 대기업 등을 유치해 시가 베드타운을 벗어나 활력을 되찾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시청사가 만안구로 이전해 행정복합타운으로 개발되면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6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청사 이전 예정지인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는 최 시장이 2010년 민선 5기 시장 재임 당시 시가 1292억원을 주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매입했다. 당시에도 최 시장은 EBS 통합사옥을 유치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안양시청사

◆ 과거 EBS 사옥 유치는 실패…“미래 성장동력 확보”

 

안양시의 시청사 이전은 지난 선거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시청이 위치한 동안구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전문가들과 토론을 거쳐 추진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안양시의 시청사 이전·신축은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2010년에는 당시 이필운 시장이 현 시청 부지에 민간투자를 통해 컨벤션센터와 호텔, 문화·행정시설을 갖춘 100층 이상의 초고층 복합건물을 신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발표는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마련된 데다 실현 가능성이 낮아 비판을 받았다.

 

최대호 시장은 “시청사 부지에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글로벌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문제를 보완하고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