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검정고무신’의 그림을 그렸던 이우영(51) 작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주택에서 이 작가가 방문을 잠근 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함께 출동해 강제로 방문을 개방해 내부에 사망한 채 있던 이 작가를 발견했다.
이 작가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는 2019년 ‘검정고무신’의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 소송으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또 2022년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극장판 등 2차 저작물을 제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저작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된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과 중학생 ‘기철’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다.
만화 ‘검정고무신’은 최장수 연재 기록을 세웠고 45권 분량의 단행본이 출간됐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한편 캐릭터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