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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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만성질환자 치료에 효과”

고혈압·당뇨 ‘처방지속성’ 높아
환자 62.3%가 “진료 만족한다”

코로나 3년간 329만명 이용
복지부 “보완 거쳐 제도화 추진”

코로나19 국내 유행 이후 3년여간 한시적으로 시행돼온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자들 치료에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2월24일부터 시작된 비대면 진료(전화처방) 이용자 중 고혈압 환자 11만5261명과 당뇨병 환자 6만5789명을 동수의 비이용자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처방지속성’ 관련 두 지표 차이가 1.7∼3.4%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처방지속성은 치료 과정에서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정도를 뜻하는데, ‘처방일수율’(평가 기간 동안 관련 약제를 투약받은 총 기간)과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처방일수율이 80∼110% 해당하는 환자 비율)로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이용자 중 고혈압 환자의 처방일수율은 2019년 88.1%에서 2020년 89.9%로 1.8%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이용자는 같은 기간 86.0%에서 84.8%로 1.2%포인트 감소해 두 그룹 간 차이는 3.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비대면 진료 정책 시행 후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도 호전됐다. 비대면 진료 이용 고혈압환자의 적정처방지속군 비율은 2019년 76.8%에서 2020년 77.4%로 0.7%포인트(반올림) 늘었지만 미이용자는 73.4%에서 71.0%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들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2.3%, ‘향후 비대면 진료 활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7.9%에 달했다.

한편,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2020년 2월24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2만76개 의료기관에서 329만명, 736만건(진료비 1227억원) 비대면 진료가 실시됐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환자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 의료인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해 제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