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유행 이후 3년여간 한시적으로 시행돼온 비대면 진료가 만성질환자들 치료에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2월24일부터 시작된 비대면 진료(전화처방) 이용자 중 고혈압 환자 11만5261명과 당뇨병 환자 6만5789명을 동수의 비이용자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처방지속성’ 관련 두 지표 차이가 1.7∼3.4%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처방지속성은 치료 과정에서 약물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정도를 뜻하는데, ‘처방일수율’(평가 기간 동안 관련 약제를 투약받은 총 기간)과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처방일수율이 80∼110% 해당하는 환자 비율)로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이용자 중 고혈압 환자의 처방일수율은 2019년 88.1%에서 2020년 89.9%로 1.8%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이용자는 같은 기간 86.0%에서 84.8%로 1.2%포인트 감소해 두 그룹 간 차이는 3.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비대면 진료 정책 시행 후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도 호전됐다. 비대면 진료 이용 고혈압환자의 적정처방지속군 비율은 2019년 76.8%에서 2020년 77.4%로 0.7%포인트(반올림) 늘었지만 미이용자는 73.4%에서 71.0%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들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2.3%, ‘향후 비대면 진료 활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7.9%에 달했다.
한편,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2020년 2월24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2만76개 의료기관에서 329만명, 736만건(진료비 1227억원) 비대면 진료가 실시됐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환자 의료 선택권과 접근성, 의료인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해 제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