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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선·지방선거 이긴 당대표 쫓아내려 이 사달, 누구 잘못인지 꼭 따져야”

KBS 출연해 “누군가는 '친박' '진박' 폭주 비판하고 막았어야 했는데, 그때는 폐족처럼 살다 지금 먹고 살만해지니 밥그릇 찾아가. 비판을 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정당이고, 아첨은 아무나 할 수 있다” 지적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의 갈등에 대해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를 꼭 따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뉴스를 만나다'에 출연해 '1년간 이 전 대표와 대통령·윤핵관 간 갈등에 있어 잘잘못을 떠나 권력투쟁적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긴 당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1년 내내 이 사달이 났다"고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제 임기가 원래 올해 6월까지"라며 "가만있어도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들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준석 공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더니 대선 단일화한 안철수의 공도 없다. 나경원의 공도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뭘 잘못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전 당대표 후보가 최근 의원들에게 '이준석과 갈라서라'는 말을 듣는 것에 대해 "제가 2017년 바른정당에 가고 정치적으로 한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사람들이 제게 '유승민을 버리라'고 했다"며 "하지만 그건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저는 유승민 전 대표와 인연을 유지하며 당대표를 했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 후보나 ‘천아용인’ 후보들의 성공은 저와 관련이 없다"며 "그런데 천아용인팀이 위협이 안 된다면 왜 주류라는 분들이 그런 공작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총선이라는 큰장을 앞두고 많은 예측들이 나오지만 총선 3~4개월 전까지는 그런 예측이 무의미하다"며 "저는 바른미래당에 있어 공천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21대 국회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로 비유하는 등의 강경한 발언이 과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정말 과한 건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진박이니 뭐니 하며 사람들을 린치하고 총선에서 져서 의석수에 밀려 탄핵당한 것"이라며 "지금 반추해보면 친박과 진박의 폭주를 못 막았던 게 너무한 거였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누군가는 그런 걸 비판하고 막았어야했는데 그때는 폐족처럼 살다가 지금 먹고 살만해지니 밥그릇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며 "(비판을 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정당이고, 아첨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전략이었던 세대포위론을 김기현 대표가 총선에 적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전략을 잘 아는 것과 실현하는 건 다르다"며 "이번에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여성 민방위'를 꺼냈다. 20·30 남성층을 포섭하려고 했지만 실현방법이 이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세대포위를 통해 젊은 지지층을 안 끌어내면 총선에서 진다는걸 아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준석이 한걸  지워가면서 그걸 하기 힘들 거다. 관직도 나눠주고 공천도 마음대로 하려고 공천자격 시험도 다 없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 후보들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인지도가 원래 있었다면 (득표)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라며 "모든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김기현에 줄섰다. 개혁성향 당원들은 어떤 채널로 개혁 성향 후보들의 메시지를 들어야할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전당대회를 뛸 때는 이미 1, 2위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에 언론에 제 메시지가 들어갔다"며 "천 후보가 등장했을 때 이미 언론은 ‘2강(김기현·안철수) 구도’로 보도했다. 개혁 성향 당원들이 천 후보의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선거를 치뤘다"고 분석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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