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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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CM 쏜 北 vs 방패 든 南… ‘강대강’ 대치

北 “동해 1500㎞ 거리 2기 발사”
SLCM은 처음… 韓·日 타격 과시
합참 “초기단계 시험 발사 분석”
공군 ‘자유의 방패’ 연계 훈련

한반도 정세가 본격적인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미가 13일부터 11일간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쏘는 등 전략적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연합연습 기간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12일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함경남도)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동해에 설정된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 궤도를 7563~7575초(약 2시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주장대로 1500㎞를 비행할 수 있다면, 한반도와 일본이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잠수함 부대들의 수중 대 지상 공격 작전태세를 검열 판정했고,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밝혀 한·일을 상대로 해당 미사일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여기에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정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고 강조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군 당국은 북한 주장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밝힌) 제원에 관련된 부분은 군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략순항미사일 실전배치 여부에 대해서도 “초기 단계의 시험발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고도로 비행해 탐지와 추적이 쉽지 않은 순항미사일 특성을 감안하면, 북한 주장과 우리 군이 파악한 상황이 차이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우리 공군은 14∼15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과 연계해 전시 제공권 장악을 위한 출격훈련을 실시한다. 제20전투비행단 등 주요 전투비행 부대에서 36시간 동안 밤낮을 안 가리고 공중작전을 지속하는 주야간 지속 출격훈련이다. 이는 전시에 선제적 제공권 장악을 위해 쉬지 않고 출격을 이어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목표다.

한미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포함된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이 시작된 13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RC-12X 가드레일 정찰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투기에 장착하는 미사일 등 각종 무장을 신속·정확하게 탑재하는 최대 무장 장착훈련, 탄약을 보급하는 대량 탄약 지속 조립훈련, 활주로를 복구하는 긴급 활주로 피해복구훈련, 적 특수전 부대 공격을 저지하는 야간 기지방호훈련을 펼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한·미 연합연습을 방해하려 하더라도 한·미동맹은 연습을 정상적으로 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찬·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