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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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모 묘지 훼손…경찰 “인근 CCTV 영상 확보 분석 중”

"영상에 찍힌 차량들 번호 조사 사실 아냐. 수사 단계 그 정도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의 묘지 훼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건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 중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강력범죄수사대 등 5개팀)은 "확보한 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시한 CCTV 영상에 찍힌 차량들 번호 조사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수사 단계도 그 정도까지 진행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봉화군에서 이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수사팀 7명은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소재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에 도착, 본격적인 현장검증 작업을 벌였다.

 

묘소 주변을 비롯해 인근 사과밭까지 폭넓게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후 오후 3시까지 주변을 꼼꼼히 살펴보며 사건 관련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이 대표의 부모 묘소의 피해는 봉분 아래쪽 사방에 4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올려져 있었다.

 

1번돌에서는 '生(생)', '明(명)', '氣(기)' 등 3글자가, 2번돌에서는 '生(생)', '明(명)'과 불분명한 한 글자 등 모두 3글자가 적혀 있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 "(묘지 훼손과 관련해 주변 등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적었다.

 

또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