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바로 아래 사진 가운데)의 손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할아버지와 부친, 숙부 등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려 파장이 인 가운데, 그의 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는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씨는 통화에서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부끄럽지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가족을 ‘사기 집단’으로 규정한 데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장’ 사진에 관해선 “부친(전두환 전 대통령)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서 선물로 해드린 것”이라며 “노환이 깊어진 이후에는 사용한 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용씨의 차남인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 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현재 뉴욕의 한 한영회계법인 전략컨설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며 “제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전우원씨는 이날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는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13일 게재한 영상에서는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했다.
부친 전재용씨와 계모인 박상아씨에 대해선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작은 아버지(숙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를 ‘저격’했다.
전우원씨는 “(작은아버지가)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 미국 유학 비자, 학생증, 보험증서 등 증빙 자료부터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 이순자 여사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유산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공개했다.
전우원씨는 전 전 대통령, 자신의 형과 침대에 나란히 누워 찍을 사진을 공개하며 “제 아버지(전재용)와 새어머니(박상아)는 출처 모를 검은 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아직도 그들은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고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희동 자택에 있는 스크린골프 시설 영상도 올렸다. 이 영상엔 한 노년 여성이 실내 스크린골프장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 여성을 ‘이순자 여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우원씨는 가족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 행각을 일삼고 있다며 실명과 사진, SNS 대화 내용을 갈무리(캡처)해 올렸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됐다.
그는 현재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