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잇달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 아들로 확인된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SNS에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가족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포함한 폭로글을 연달아 게시했다. 우원씨는 이날 올린 영상에선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이틀 전에는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우원씨는 자신의 부친(전재용)에 대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작은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우원씨는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 미국 유학 비자, 학생증 등 증빙 자료부터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 이순자 여사 사진 등을 게시했다. 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공개했다.
우원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해 ‘미친 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래 입원했다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일보는 전재용씨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전재용씨는 앞서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오랜 시간 떨어져 살다 보니 (심한 우울증으로)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 부득이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원씨는 지인들의 범죄 의혹도 제기했다. 여기에는 현역 군인 2명도 포함됐다. 공군 위관급 장교인 두 사람은 국방부와 공군 직할부대에서 각각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국방부 조사본부 등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