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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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안민석 후회할 것… 대장동과 우리 엄마 왜 엮나”

앞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 “대장동과 최순실 무관치 않아” 주장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 5월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에서 지지 발언을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됐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우리 엄마와 엮느냐”고 분노했다.

 

정씨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래도 어머니가 형집행정지로 나와 계시다보니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저로 인해 영향을 끼칠까 봐 근래 페이스북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안 의원이 또 가만히 있는 저희를 긁어놓는다”고 했다.

 

이어 “진심으로 더는 못 참겠다”며 “6년을 반항 없이 당했는데, 또 저희라고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본인이 한 말은 한마디도 책임지지 않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안 의원이 카더라 통신으로 막 지껄인 한마디에 저와 엄마는 또 조사를 받고 한동안 괴로울 것”이라며 “국정농단으로 한자리 하고 같은 편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재밌으신 거냐. 이게 민주당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정의냐”고 비판했다.

 

정씨는 “어디가 잘못되지 않고는 대장동 뇌물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저희 어머니께 엮느냐”며 “박영수 특검이 연관성이 있다면 왜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수감 중이겠나.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며 “궁지에 몰린 쥐는 무는 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최순실과 대장동 판도라 상자, 그것이 궁금하다”며 “대장동과 최순실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그 근거로 2015년 3월 하나은행이 실적이 전무한 화천대유와 컨소시엄 ‘성남의 뜰’을 꾸린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2015년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절정에 달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특검이 실시된다면 최순실-김만배 커넥션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며 “50억 클럽은 대장동의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최순실이 최고 권력을 누리던 시기에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사실은 대장동 사건에서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윤석열‧한동훈 검사 정권은 무능한가, 무능한 척하는 걸까?”라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대장동 관련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은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50억원의 금품을 약속했다는 명단이다.

 

김씨는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등 유력 인사에게 50억원을 제공·약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최씨를 기소해 징역 18년형을 받게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