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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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문재인, 노무현 주검 위에서 대통령 됐다”

李, 20일 출간될 회고록서 주장
“盧, 피아제 시계 등 수수 사실
文, 당시 증거관계 등 정리 안 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사실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회고록을 낸다. 책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능해 비극적인 결말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인규 변호사. 연합뉴스

16일 조갑제닷컴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20일 출간한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 포함돼 책이 출간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변호사는 박연차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를 줬고, 노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2007년 6월 권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100만달러, 3개월 뒤 추가로 40만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했다. 아들 건호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이라고 적었다. 2009년 4월30일 중수부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이 조사실에서 자신에게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100만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선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부인했다고 썼다.

이 변호사는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검찰이 박 회장 진술 외에 증거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변호인으로서 솔직한 검찰의 입장을 묻고 증거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정리했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이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