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비(非)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4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백질 섭취가 늘면 체중 감량과 유지를 도와 지방간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다만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오히려 3배 증가하기 때문에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고,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줄여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란 샤히드 베헤시티 대학 의대 암연구센터 아나히타 만수리 박사팀은 단백질 섭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8∼2019년 이란 아바즈의 한 건강센터를 찾은 평균 연령 42.7세 성인 24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121명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고, 122명은 건강한 성인이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를 각자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과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등에 따라 상(최다 섭취), 중, 하(최소 섭취)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단백질 섭취량 상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하 그룹보다 76% 낮았다. 반면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상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하 그룹의 3.2배였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되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또 비만‧고지혈증‧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으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5%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와 남미에서 환자가 많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포함한 체중 감량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지방간 관리의 핵심이다. 다이어트와 체중 감량은 지방간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 섭취가 간의 지방 축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 단백질 섭취 증가는 체중 감량과 유지를 도와 지방간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임상영양학회가 내는 영문 학술지 ‘임상 영양 연구’(Clinical Nutrition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