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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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재명, 회고록 낸 이인규에 분개

페이스북서 盧 수사 상시 상황 담은 회고록 발간에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고인 명예 또 한번 짓밟아” 지적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상황이 담긴 회고록을 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사진)을 겨냥해 “‘검사왕국’이 되자 부정한 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을 내다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허망하게 노 전 대통령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했다.

 

이어 “공작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 여론재판과 망신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라며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린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안하무인 막 나가도 되는 프리패스라도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저들의 오만에 단호히 분개한다”면서 “제 아무리 ‘유검무죄 무검유죄’, ‘만사검통’의 시대가 되었다지만 궤변이 진실로 둔갑할 순 없다”면서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사표를 냈다.

 

그는 오는 20일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해당 책에서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고(故) 박연차 회장에게 약 2억550만원 상당의 피아제 남녀 시계세트를 받았고, 아들의 사업자금 명목으로 640만달러(약 83억원)를 받은 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다’라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중수부장실에서 자신에게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그는 ‘논두렁 시계’ 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했던 인물로 정동기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목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원인이 상당 부분 당시 변호를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