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김태효,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한일간 별도 조사 필요”

“지리적으로 가깝고 여러 정서적 문제 있어
일본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
한일 정상 간 대화 여부에 “공개불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한·일 간 별도의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2011년 이후 12년째인데 오염수를 방류해도 괜찮을거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을 포함한 11개국과 함께 정기적으로 몇년째 계속 조사 중이다. 그 결과는 문제없다고 나오지만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일 간 여러 정서적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일본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환경운동연합·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들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말고 장기 보관,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요구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화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정상회담 대화는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올 6월 이후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 답방 시점 또한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파장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 방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입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맞물려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잘 모르는데 여러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모든 조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대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다른 일본 정치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대해 윤 대통령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측이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 농도로 희석해 해양 방류하는 계획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이해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IAEA에 의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견해를 중시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NHK는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 예정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도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IAEA와 협력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