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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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청년최고위원 장예찬 “천하람, 덩치에 걸맞게 조건 붙이지 말고 김기현 만나라”

“선거가 끝나면 이긴 후보와 진 후보가 만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
청년층 지지율 하락세에 “한일 정상회담, 근로시간 등으로 국민들께 질책 받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3일 김기현 대표와 회동하지 않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향해 "덩치에 걸맞게 조건 붙이지 말고 그릇이 큰 모습, 만나서 조건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대단한 것을 하자는 게 아니다. 선거가 끝나면 이긴 후보와 진 후보가 만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 측에서 만남을 제의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천 위원장이 '들러리가 안 되겠다, 최고위원들 발언이 문제다'라고 하신다"며 "개인적으로 여기에 조건을 붙일 일인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만나서 조건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후에 당이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도 해주고 힘도 보태고 하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고 이런저런 이유를 댈 일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청년층 지지율이 최근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선 "한일 정상회담, 근로시간 유연화 관련 논란 등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소통 부족 등으로 국민들께 질책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특히 천 위원장을 비롯한 '천아용인' 세력, 이준석 전 대표 포용에 선을 그으면서 청년 지지층이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에는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새로 출범했을 때 전당대회에서 이긴 후보들이 손을 내미는 것도 중요하고, 패배한 후보들이 아무 조건 붙이지 않고 통 크게 손잡고 같이 만나서 식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포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각자 입장이 다른 분들은 큰 틀에서 정당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금의 지지율 하락 원인은 한일 외교 복원에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외교 당국이나 큰 흐름에서 성과를 더 내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점, 근로시간 유연화는 공짜 야근 근절이라는 원래 취지보다 시간이 늘어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불만을 불러일으킨 점 등이 훨씬 더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지지율 상승이나 하락에 일희일비한다기보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큰 흐름으로 정부의 진위나 여러 노력을 설명하고 소통한다면 다시 또 기대감을 받을 수 있을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