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등 의혹으로 기소된 지 하루 만에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대표 브랜드인 지역화폐 정책 성과를 내세우며 “50조원가량 지역화폐가 발행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이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성남시에서 250억원 정도의 지역화폐 예산을 발행했더니 성남의 망해가던 전통시장이 살아났다”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경제가 특정 지역으로 집중되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이 지역화폐”라며 “양극화를 완화하고 지역경제, 골목경제, 소상공인을 살리는 정책으로는 이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가 대량으로 발행될 때 동네 골목상권, 지역경제가 얼마나 좋아지는지는 겪어봐야 안다”면서 “안타깝게도 현 정부·여당은 ‘지역화폐 같은 것을 하지 말자’며 예산 전액 삭감을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정말 치열하게 싸워 3500억원을 겨우 확보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중앙 지원이 줄어드니 지방정부 부담이 늘어나서 할인율도 줄어들고 이용 한도액도 줄어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 예산 부담 1조5000억원 이내면 50조원 정도가 지역화폐로 순환될 수 있다”라며 “이를 제도적으로 확대할 방안을 강구하고 법안으로 관철해 정부 예산이 투입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지역구 의원들도 참석해 이 대표한테 힘을 보탰다.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기동민 의원(재선·서울 성북을)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당선되기 전 장위동 시장에서 떡볶이와 순대 등을 맛본 점을 거론하며 이 대표에게도 “다음 대선 때 오시면 좋을 듯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노무현·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김영배 의원(초선·서울 성북갑)은 지역화폐의 정책 효과를 강조하며 “상식적인 얘긴데, 참 상식을 모르는 사람들이 윤석열정부 주요 요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도와가면서 이웃의 경제를 함께 일으켜 세우자는 취지”라며 “우리끼리 서로 돕는 경제를 하게 해 달라고 하는데, 중앙정부가 도대체 왜 안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24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민 보고회를 여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